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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정의례

청소년들에 대한 인성 및 예절교육 강화의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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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허공 작성일21-03-06 20:05 조회900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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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청소년들에 대한 인성 및 예절교육 강화의 필요성


인성 및 예절교육은 우리 미래 세대를 위한 가장 기본적인 교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삶을 건전하게 영위하고 타인들과 더불어 살 수 있는 인성을 기반으로 지식, 기술 더 나아가 창의성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교육이라면 모름지기 사람다운 사람이 되는 것이 우선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 교육에서 이러한 방향을 포기하거나 중요하다고 표명하지 않았던 적은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난 몇 년간 나타난 심각한 청소년 문제들은 우리 교육에서 다시금 인성교육이라는 기반을 다져야 한다는 요구로 나타나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교육학자 데이먼(Damon)은 오늘날 학교 교육이 학생들에게 “왜 교과목을 공부해야 하는지?”, “장차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또는 “내 인생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핵심적인 질문들에 대한 성찰의 기회를 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습니다. 율곡(栗谷) 이이(李珥)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공부의 목적을 성인(聖人)이 되는 것이라고 하면서, 학생들이 학문의 출발점으로 원대한 목표를 설정하는 것부터 교육이 시작되어야 한다고 하였습니다. 그러나 오늘날의 교육은 분주한 교육 활동과 교육의 목적 자체를 연결시키지 못하는 현실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의 학교 교육은 어떤 목적을 지향하고 있는가? 우리 학교 교육의 목적은 국가 수준 교육과정 문서의 ‘교육적 인간상’에 집약되어 나타나 있습니다. 현행 국가 교육과정에서 추구하는 인간상은 다음과 같은 총론의 모두(冒頭)에 압축적으로 제시되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교육은 홍익인간의 이념 아래 모든 국민으로 하여금 ‘인격을 도야’하고, 자주적 생활 능력과 민주 시민으로서 필요한 자질을 갖추게 하여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게 하고, 민주 국가의 발전과 인류 공영의 이상을 실현하는 데 이바지하게 함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공식적인 국가 교육과정 문서에는 분명히 인격의 도야를 천명하고 있지만, 그동안 우리 학교 교육의 실제에서는 인성 및 예절교육이 중요시되지 않은 것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우리 교육관계자들은 학생들의 인격 형성이라는 고원(高遠)하고 통합적인 목표보다는 학생들의 학업성취도 점수를 올려야 하고, 각종 교육정책의 성과 지표를 내보이는 데에만 집중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들도 자녀들의 인격 형성보다 주로 성적을 높이고 이른바 명문학교로 일컬어지는 상급학교로의 진학에만 온 힘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학교생활의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교과 수업에서 ‘인격 도야’라는 이 고원한 목표가 어떻게 연결되고 있는지 알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교육 현실에서 우리 학생들은 버릇 없는 아이, 무규범의 청소년, 공부의 목적을 잃어버린 학생들로 자라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극단적인 경우 자신의 낮은 성적을 비관하거나 왕따에 시달려 자살하기도 하고, 친구를 괴롭히고 폭력을 일삼는 폭력 학생이 되어 가고 있습니다. 최근 우리 사회의 큰 문제로 등장한 학교폭력은 이러한 문제들이 쌓여 폭발한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러한 현상이야말로 우리 학교 교육에 닥친 진짜 위기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국제학업성취도 평가에서 상위권을 차지하는 우리나라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행복하지도 않고, 즐겁게 공부하지도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우리 학생들의 학교생활이 자살과 폭력으로 얼룩지고 있는 것은 우리 학교 교육이 중심을 잘못 잡고 있는 반증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학교폭력의 문제가 크게 대두되면서 지난 정부에서는 ‘학교폭력근절 종합대책’을 제시하는 등 많은 노력을 기울인 바 있습니다. 물론 정부의 대책들이 실효를 거둔다면 학교폭력 문제가 완화될 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우리가 심각하게 고려해보아야 할 것은 단기적인 대책이 아니라, 오늘날 우리 학교 교육 전반을 관통하는 교육관과 교육의 지향점 그리고 그로 인한 교육 실천의 함의들이라고 하겠습니다. 우리 학교 교육에 대한 근본적인 차원에서의 관점의 변화 없이는 학교 교육의 위기를 해결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학교 교육에서 인성교육이 한낱 미사여구로만 쓰이지 말고, 교육의 실제에서 진지하게 추구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교육자나 학생들이 교육과 학습의 목적으로서 인격의 도야를 진지하게 추구하고 실천하기 위해 노력하는 교육 풍토를 만들어야 합니다. 즉, 학생들의 건전한 인격 형성이 학교 교육의 실질적인 목표로서 추구되어야 하고, 인성예절교육의 관점에서 학교 교육 전반의 정책과 학습 활동들의 방향을 설정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학교 교육의 핵심 영역인 교과교육에서 교육 목적으로서 인격이 어떻게 추구되고 있는지, 교과교육 활동과 인성예절교육이 어떤 관련을 맺고 있는지를 검토해 보고, 오늘날 학교 교육에서 망각되거나 소홀시되고 있는 인성 및 예절교육의 활성화 방안을 모색해 보아야 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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